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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3 짤막 후기 (스포, 쿠키영상 있음)

네몬드 2017. 7. 13. 19:04

나이가 들었나 왜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울컥 울컥 하는지 모르겠다ㅋㅋㅋ 흑흑...
한물간 레이싱 스타가 슈퍼 루키에게 밀려 재기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왠지 모르게 으른의 감성을 자극함ㅋㅋㅋㅠㅠ
경쟁 사회 속에 살고있는 어른이라면 알게 모르게 공감할 내용이라 생각된다.

한 편, 맥퀸의 멘토 닥도 레이싱을 관두고 맥퀸을 코칭하면서 행복해했다는 얘기를 듣고, 맥퀸도 언젠가 같은 길을 걷겠구나... 싶기는 했는데 그게 이번에 나올줄은 몰랐짘ㅋㅋㅋㅋㅅㅂㅋㅋㅋ좀 많이 충격이었음. 재도전의 발판으로 삼은 피스톤 컵에서 막판에 크루즈를 내보낼 줄은 진짜 꿈에도 몰랐음ㅋㅋㅋㅋ 머리통 개 세게 처맞은 느낌.. 맥퀸이 달리다말고 갑자기 크루즈 불러와! 하고 경기에 자기 대신 내보낼때 아니.. 쟤가 뭐하는거야..;; 싶었음ㅋㅋㅋ

결국 맥퀸이 레이싱 스타가 아닌 코치의 삶을 선택했을때 나는 그가 정신 승리를 하는 것 처럼 보였다. 맥퀸이 행복하면 됐지만... 무슨 생각으로 크루즈를 위해 자신의 마지막 기회를 날린건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신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코치로 전향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이지? 설마 선생과 제자가 앞으로 같이 경기를 뛰겠다는건가ㅋㅋㅋㅋ 내 기준에선 레이스=현역 레이서 이기 때문에 그렇게 단정 지은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솔직히 맥퀸을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크루즈에게 '나의 마지막 기회를 너의 첫번째 기회로 주겠다'고 말한 맥퀸에겐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그걸 보고는 역시 닥 같은 든든한 코치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함. 맥퀸... 당신은 대체..

또다른 진 주인공인 크루즈. 레모네이드라는 이명이 정말 찰떡 같았다. 실력있는 트레이너지만, 통통 튀고 확실히 아직은 어린 느낌이 강한. 최신식 설비에만 길들여진 우물안 개구리라고 할 수 있을 듯. 그녀는 원래 레이서가 되고 싶어 했지만 스스로가 만든 재능의 벽에 부딪힌 비운의.. 수재? 느낌임. 함께한 시간동안 맥퀸은 분명 크루즈에게서 재능을 봤다. 그래서 그녀를 밀어주기로 한 거겠지... 앞으로의 크루즈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 크흡 마지막 시리즈니 볼 일은 없겠지만ㅠㅠ

젠더적으로도 신경쓴 티가났다. 맥퀸의 선배들이 레이싱을 하던 시절, 챔피온이 여자라는 사실을 달갑지 않아해서 그녀가 번호판을 훔쳐 시합에 나갔다는 이야기 등 현실에 있을법한 스토리로 비꼬았고. 실제로 이번 챔피온도 여자인 크루즈이고.

슈퍼 루키 잭슨 스톰은 최신식 설비로 무장을 한 레이서다. 한국인 분이 디자인 했다던데 쌔끈 빠끈 존나 멋짐 엄지 척... 디자인에 진짜 홀딱 반했는데 성격도 싸가지 없어서 더 좋음ㅋㅋㅋㅋㅋ
맥퀸을 이기고 나서 I really good to beat you. 당신을 밟게되서 좋았어요. 하는 대사ㅋㅋㅋ 맥퀸이 'meet'이 아니라 'beat'?! 하며 기겁하는 장면 언어 유희 넘 좋았음 귀여워ㅠㅠ 잭슨 스톰 패기 넘쳐ㅠㅠ 그런 캐릭터 넘 좋은데 분량은 개 짠내난다ㅠㅠ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지만 맥퀸이 스스로 끝까지 열심히 달려서 챔피언쉽을 따낸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챔피언의 길을 가는 결말은 아니라서 아쉽다. 그러나 연출, ost, 스피드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좋은 어른이용 영화였다.

짤막 후기라 해놓고 뭐지ㅋㅋㅋ길어져 벌였다,,,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가고 쿠키 영상 있는데 안봐도 무방할 듯.